영화 판소리 복서 소재는 좋았는데 간단 줄거리 스포 X

영화 소재 중에서 정말 많이 쓰여지는 것이 권투같아요. 시대를 관통하는 명작 록키만 봐도 그렇죠. 시리즈로 7~8편이 만들어졌을 정도인데요, 한국에서는 이런 복싱 영화가 안 나와서 참 안타까워요.

 

영화 판소리 복서는 2019년 10월 9일에 개봉했어요. 12세 관람가로 가족들이 같이 보기에도 무난한 영화에요. 하지만 재미와 감동이 별로 없다는. 상영시간이 1시간 54분 거의 2시간이에요. 최종 관객수 26,000명이 이해가 되요. 전체적으로 영화 자체가 질질 끈다고 해야하나요, 좀 지루해요.

 

록키의 경우, 무명의 복서가 주변의 무시와 편견을 깨고 비록 마지막 경기에서 이기지는 못하지만 끝까지 버텼다는 것만으로도 수많은 박수를 받았는데 말이죠. 판소리 복서는 소재가 참 괜찮았는데, 록키같은 카타르시스가 없어요.

 

영화 판소리 복서 간단 줄거리에요. 결말 스포는 없어요.

 

복싱 유망주 병구(엄태구)는 한때 참 잘 나갔어요. 하지만 진통제를 복용하며 부상을 감추고 경기를 하려다가 그만 약물검사에 걸리는 바람에 복싱협회에서 영구제명이 되어버리죠.

 

하지만 그를 키웠던 복싱체육관 박관장(김희원)의 배려로 체육관에서 일을 하며 하루 하루를 보내죠.

 

그에게는 과거 판소리를 하던 여자친구가 있었죠. 하지만 먼저 그녀가 세상을 떠나요. 그녀와 함께 있을 때 판소리와 함께 복싱을 접목해서 언젠가 판소리 복싱을 알리려고 하죠. 하지만 영구제명이 되어서 링위에 설 수도 없어요. 그러던 중 민지(이혜리)가 체육관 광고지를 보고 다이어트를 위해 체육관을 찾으면서 병구와 가까와져요. 그리고 그녀의 격려에 힘 입어 새롭게 도전을 하죠. 

 

영화는 상영시간 2시간 가까이 중에서 병구의 복싱 경기 장면이 맨 마지막에 배치가 되어 있어요. 그렇다고 중간 중간 아드레날린을 뿜어낼 만한 격정적인 스토리나 관객들이 이 병구를 응원해야할 이유가 별로 없는 것 같아요.

 

병구의 느릿느릿한 말투, 아무리 펀치드렁크라는 뇌질환을 앓고는 있다지만 시종일관 기운이 없고 축축 쳐지고. 물론 그게 또 이 캐릭터의 개성이고 재미이기는 한데, 이 부분이 너무 길게 진행이 되다보니 관객들은 얼른 경기 했으면 하는 바램이 간절해져요. 그리고 마지막 경기에서도 제대로 된 판소리 복싱을 할 줄 알았는데, 그냥 맛만 보여준 정도. 여러모로 좀 실망이 컸어요.

 

배우들의 연기나 감독의 재기발랄함은 인정하겠는데, 스포츠 영화로서, 휴머니즘 영화로서 관객들에게 다가가야할 포인트 자체는 별로 없다는 것, 그래서 영화관에서 재미도 못보고, 주변에서도 한번 보면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기 힘든 그런 영화가 된 것 같아요. 저도 두번 보고 싶지는 않더라고요. 소재는 좋았는데, 좀 더 몰아치고 전개도 좀 빨랐으면 어땠을까 싶어요. 중간 중간 복싱 경기도 두어번 넣고 말이에요. 여러모로 안타깝네요.